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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27 하나은행 코리아컵은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독특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16강까지 끝난 현재 8강에는 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FC안양, 강원FC, 부천FC 1995, 김포FC, 당진시민축구단이 남았다. K리그1이 6팀, K리그2가 1팀, K3리그가 1팀이다.

눈에 들어오는 팀은 김포FC와 당진시민축구단이다. 김포는 K리그1 김천 상무를 꺾고 K리그2 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고, K3리그 당진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에서 꺾는 대형 이변을 만들었다. 전북은 2026-27시즌 ACLE에 참가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단순히 상위리그 팀이 하위리그 팀에게 패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번 코리아컵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다. 만약 김포 같은 K리그2 팀이나 당진 같은 K3리그 팀이 코리아컵을 우승한다면, 그 다음에는 AFC 클럽대항전이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에는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FA컵 우승을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실제 사례가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처럼 AFC 대회가 ACLE, ACL2, ACGL로 나뉜 시대에도 하부리그 팀이 국내 컵을 우승하면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하부리그라서 코리아컵 우승의 AFC 출전 자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가 맞다. 다만 실제 어느 대회, 어느 단계에 들어가는지는 해당 시즌의 AFC 슬롯 배분과 대한축구협회의 참가팀 선정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클럽 라이선스까지 확인해야 한다.


올해 코리아컵이 유난히 독특한 이유

이번 대회의 8강 구성부터 평소와 상당히 다르다.

예년이라면 대회가 8강 정도에 들어갔을 때 K리그1 상위권 팀들이 여러 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FA컵과 코리아컵은 항상 이변이 나오는 대회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력상 K리그1 팀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2026-27시즌에는 K리그1 6팀과 K리그2 1팀, K3리그 1팀이 남았다. 더구나 탈락한 팀 중에는 전북처럼 아시아 최상위 대회에 참가하는 팀도 있다. 

여기에는 올해 한국 축구의 특수한 일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26년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렸고, 아시안게임도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K리그와 AFC 클럽대항전까지 동시에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올해 코리아컵 일정을 K리그와 AFC 대회, 월드컵으로 인해 촘촘해지는 후반기 일정 등을 고려해 크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리아컵은 예선부터 16강까지를 2026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하고, 8강부터는 2027년 5월에 다시 시작한다. 8강은 2027년 5월 19일, 준결승은 5월 26일, 결승은 6월 5일로 예정되어 있다. 

즉 이번 대회는 사실상 두 시즌에 걸쳐 진행되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모든 대회를 같은 강도로 치르기가 쉽지 않다. K리그1 상위권 팀에게는 리그 순위가 곧 다음 시즌 아시아대회 출전권과 연결되기 때문에, 코리아컵 한 경기보다 리그에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다만 이것을 “K리그1 상위권 팀들이 월드컵 때문에 코리아컵을 버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다. 실제로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K리그, AFC 대회가 겹치는 일정 속에서 선수 운용과 대회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커진 것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K리그1에서는 이제 ACLE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현재 AFC 클럽대항전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아시아 남자 클럽대항전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가장 위에는 AFC Champions League Elite, 즉 ACLE가 있고, 그 아래에 AFC Champions League Two, ACL2가 있다. 그리고 그보다 한 단계 아래에 AFC Challenge League, ACGL이 있다.

2026-27시즌부터 ACLE 본선은 기존 24팀에서 32팀으로 확대됐다. 한국에는 ACLE 본선 직행 3장과 플레이오프 1장, ACL2 본선 직행 1장이 배정되어 총 5개의 AFC 클럽대회 출전 기회가 있다. AFC가 확정한 2026-27 동아시아 슬롯 배분에서도 한국은 ACLE 3+1, ACL2 1의 구조다. 

실제로 2026-27시즌 한국에서는 전북, 대전, 포항이 ACLE 본선에 직행했고, 강원이 ACLE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ACL2에는 서울이 참가한다. 

이렇게 보면 K리그1 상위권 팀이 리그 성적에 집중하려는 이유가 상당히 분명해진다.

ACLE는 단순히 “아시아대회 하나 더 출전한다”는 수준이 아니다. 가장 높은 단계의 대회이고, 본선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구단의 수익과 선수단 경험, 구단 브랜드 가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코리아컵에서 한두 경기를 더 치르는 것과 K리그1에서 순위를 한 단계 올리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구단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코리아컵 우승팀은 아시아대회에 갈 수 있는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AFC 규정이다.

AFC의 최신 2026년판 Club Competitions Entry Regulations에는 상당히 중요한 조항이 있다.

AFC는 국내 최상위리그에서 최종 순위가 상위 50% 안에 들어야 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AFC 클럽대항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규정에는 명확한 예외가 있다.

국내 컵대회 우승팀에는 이 상위 50%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즉, 국내 최상위리그에서 하위권에 있더라도 국내 컵을 우승하면 컵 우승이라는 별도의 스포츠 성적을 통해 AFC 대회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또한 한 팀이 둘 이상의 AFC 대회 출전 자격을 얻으면 그 팀은 더 높은 단계의 대회에 참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AFC Assets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K리그1 팀이 리그에서 10위를 했다고 해보자. 리그 순위만으로는 AFC 출전권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그 팀이 코리아컵에서 우승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리그 순위가 낮으니까 AFC 출전 불가”가 아니라 “컵 우승이라는 별도의 자격으로 AFC 출전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K리그2 팀이라고 해서, 혹은 K3리그 팀이라고 해서 국내 컵 우승 자체가 AFC 규정상 자동으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전남이 이 길을 갔다

이것을 단순한 이론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가장 좋은 실제 사례가 전남 드래곤즈다.

2021년 당시 K리그2 소속이었던 전남은 FA컵을 우승했다. 그리고 이 우승을 통해 2022 AFC Champions League에 출전했다.

AFC 공식 자료에서도 전남을 당시 K리그2 소속으로 FA컵을 우승한 최초의 한국 클럽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2022 AFC Champions League 참가팀으로 명시하고 있다. 

전남은 2022년 AFC Champions League 조별리그에서 실제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ACLE와 ACL2가 분리된 체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 컵 우승으로 곧바로 아시아 최상위 대회인 ACL에 들어가는 형태였다. 

따라서 “2부리그 팀이 컵 우승으로 아시아대회에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역사적으로 답이 나온 셈이다.

가능하다.

지금은 전남 때와 대회 이름과 구조가 달라졌다

다만 현재는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전남이 FA컵을 우승했던 2021년에는 AFC Champions League가 아시아 최상위 클럽대항전이었다.

현재는 ACLE와 ACL2, ACGL로 나뉘어 있다.

따라서 지금 K리그2 팀이 코리아컵을 우승한다면 과거 전남처럼 “ACL에 나간다”고 표현하면 정확하지 않다.

현재 한국의 AFC 출전권 구조에서는 코리아컵 우승팀이 ACLE 자격을 별도로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ACL2 쪽으로 연결되는 것이 기본적인 그림이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 코리아컵을 앞두고 2025-26시즌 AFC 출전권을 설명할 때도,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4위 안에 들지 못하는 경우 해당 우승팀에게 ACL2 출전권이 돌아가는 구조를 명시했다. 

이것이 현재의 “컵 우승 → ACL2”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국내 사례다.

다만 2026-27 코리아컵 우승팀이 참가하게 될 2027-28 AFC 대회의 최종 슬롯 배분은 별도로 확정되어야 한다.

현재 AFC가 확정해 놓은 2026-27시즌 한국 슬롯은 ACLE 3장 직행 + 1장 플레이오프, ACL2 1장 직행이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코리아컵 우승은 AFC 출전 자격을 확보하는 중요한 경로이며, 한국이 ACL2 직행 슬롯을 유지하고 국내 참가 방식이 현행 구조와 같이 적용된다면 코리아컵 우승팀은 ACL2로 연결되는 것이 기본적인 시나리오다.”

반대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27-28시즌의 모든 국내 배분 세부사항까지 확정된 것처럼 “무조건 ACL2 본선 직행”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 코리아컵 우승팀이 ACL2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나?

이 부분은 조금 더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ACL2 본선 그룹 스테이지 직행 슬롯을 갖고 있다. 2026-27시즌 AFC 동아시아 슬롯표에서도 한국의 ACL2 자리는 Direct, 즉 그룹 스테이지 직행으로 배정되어 있고 별도의 ACL2 Preliminary Stage 슬롯은 없다. 

따라서 한국의 코리아컵 우승팀이 해당 ACL2 슬롯을 받는다면, 현재와 같은 슬롯 구조에서는 ACL2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가는 형태가 아니라 ACL2 그룹 스테이지 직행이 기본적인 그림이다.

물론 우승팀이 리그 성적으로 ACLE 자격까지 동시에 확보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AFC 규정상 한 팀이 둘 이상의 AFC 클럽대항전 참가 자격을 확보했을 경우 가장 높은 단계의 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면 코리아컵 우승으로 발생한 자리가 다른 적격팀에게 재배분되는 식으로 전체 출전권 구조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코리아컵 우승 → ACL2인데 복잡한 경우에는 ACL2 플레이오프”라고 이해하기보다는,

“코리아컵 우승팀은 원칙적으로 한국에 배정된 ACL2 슬롯을 통해 아시아 무대로 가지만, 우승팀의 다른 AFC 자격 중복 여부와 해당 시즌 슬롯 배분에 따라 최종 참가팀과 단계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그리고 ACL2에서 떨어지면 ACGL로 내려가는가?

이 부분은 앞서 잘못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다.

단순히 “ACL2에서 탈락하면 ACGL로 내려간다”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다.

AFC 체계에는 어느 단계에서 탈락했느냐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다르다.

2026-27시즌 AFC는 ACLE Preliminary Stage에서 패한 팀을 ACL2로 보내는 구조를 운영했다. AFC 역시 2026-27 ACLE 예선 패배팀이 ACL2 그룹 스테이지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ACL2 Preliminary Stage에서 탈락한 팀과 ACGL의 관계도 별도로 규정되어 있다. 2026년판 Entry Regulations에서는 ACGL이 기본적으로 낮은 순위의 회원협회에 직접 슬롯을 주는 대회이면서, ACL2 Preliminary Stage에서 탈락한 클럽을 예외적으로 ACGL 슬롯에 연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2026-27 ACGL 구성에서도 AFC는 ACL2 Preliminary Stage에서 탈락한 두 팀이 ACGL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ACL2 Preliminary Stage 탈락 → 일정한 조건에 따라 ACGL로 연결될 수 있음

모든 ACL2 탈락팀이 자동으로 ACGL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에는 현재 ACL2 Preliminary Stage 슬롯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ACL2 본선 직행 슬롯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팀이 ACL2에 참가한다면 현재 구조에서는 처음부터 그룹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따라서 한국의 코리아컵 우승팀이 ACL2에 나갔다고 해서 “ACL2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 ACGL로 간다”는 상황을 전제로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3부 당진시민축구단은 정말 아시아에 갈 수 있을까?

여기서 이번 코리아컵의 가장 재미있는 가정이 등장한다.

현재 K3리그 소속인 당진시민축구단이 코리아컵에서 계속 승리해 우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AFC 규정만 놓고 봤을 때 “K3리그 팀이기 때문에 국내 컵 우승을 통한 AFC 참가 자격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AFC의 국내리그 상위 50% 조건은 국내 컵 우승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즉 컵 우승이라는 스포츠 성적 자체는 인정된다. 

하지만 이것과 실제 출전은 다른 문제다.

AFC는 참가 클럽에 대해 별도의 자격요건을 요구한다. AFC Entry Regulations에 따르면 AFC 클럽대항전에 참가하려는 팀은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고, 스포츠 기준과 대회 무결성 관련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참가 자격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당진이 코리아컵을 우승한다고 해서 그 순간 자동으로 AFC 대회 참가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코리아컵 우승 → 스포츠 성적에 따른 AFC 출전 자격 확보 → AFC 및 국내 라이선스 요건 검토 → 참가팀으로 최종 승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진이 라이선스를 받는다면 3부에서도 가능한가?

여기에서는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현재 AFC 규정은 “K리그1 또는 K리그2 소속이어야만 국내 컵 우승을 통해 AFC에 갈 수 있다”라고 단순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국내 컵 우승자를 리그 순위 50% 규정의 예외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3부리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AFC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실제로는 라이선스가 가장 큰 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AFC 규정상 참가 클럽은 유효한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라이선스를 받지 못한 클럽은 AFC 대회에 참가할 수 없고, 그 경우 같은 협회의 다음 적격 클럽으로 자리가 넘어가는 구조다. 

한국프로축구의 경우에도 AFC 라이선스는 단순히 축구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다. 2026-27 AFC 라이선스를 받은 K리그 구단들은 스포츠, 시설, 인사·행정, 법무, 재무, 마케팅·세일즈, 사회적 책임 등 여러 분야의 기준을 심사받았다. 

당진과 같은 K3리그 팀에게는 이 부분이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당진이 K3라서 무조건 AFC에 못 간다”

라고 말하는 것도 틀릴 수 있고, “코리아컵만 우승하면 당진도 무조건 ACL2에 간다”라고 말하는 것도 틀리다.

현재 규정에 맞는 표현은 “당진이 코리아컵을 우승하면 스포츠 성적을 통한 AFC 진출 가능성이 생기지만, 실제 참가를 위해서는 해당 클럽이 AFC가 요구하는 라이선스 및 기타 참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이다.


한국 3부리그 팀이 과거에 AFC에 나간 적은 있을까?

여기서 전남 사례와 당진 사례의 차이가 분명해진다.

K리그2 팀의 AFC 최상위 대회 진출은 실제 사례가 있다.

전남이 바로 그 사례다. 2021년 FA컵 우승 당시 K리그2 소속이었고, 2022년 AFC Champions League에 실제로 참가했다. AFC 역시 이를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2부리그 FA컵 우승 및 K리그2 팀의 ACL 참가 사례로 소개했다. 

반면 한국의 3부리그 팀이 국내 컵 우승을 통해 AFC 클럽대항전에 실제 참가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진이 우승한다면 단순히 “전남처럼 또 한 번의 하부리그 팀 우승” 정도가 아니다.

2부리그 전남은 이미 한 차례 아시아 무대에 진출했지만, 3부리그 팀이 국내 컵 우승을 통해 AFC 클럽대항전에 참가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서 아직 실제 사례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당진의 사례가 더 흥미로운 이유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당진이 단순히 코리아컵에 참가한 K3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부터 K리그2와 K3리그를 연결하는 승강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시즌부터 K리그2와 K3리그 사이의 승강 결정전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했고, K3리그와 K4리그의 클럽 라이선스 제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즉 국내 축구의 피라미드가 과거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이다.

그런데 바로 그 시기에 K3리그 당진이 코리아컵에서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잡았다.

전북은 2025시즌 K리그1 우승팀이면서 2026-27시즌 ACLE에 참가하는 팀이었다. 당진은 그런 팀을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8강까지 올라왔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상징적인 장면이다.

만약 당진이 여기서 더 나아가 코리아컵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한국 축구에서는 한 번도 실제로 완성되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K3리그 팀이 코리아컵을 통해 AFC 클럽대항전까지 갈 수 있는가?”

그때부터는 단순히 경기 결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선스와 AFC 참가 규정, 국내 참가팀 선정 방식까지 모두 검토해야 한다.

결국 이번 코리아컵은 ‘우승하면 어디로 가느냐’가 핵심이다

이번 대회의 8강은 단순히 K리그1과 하부리그의 전력 차이를 보여주는 대진이 아니다.

K리그1 팀에게는 리그 순위와 ACLE가 중요한 시즌이고, K리그2 팀에게는 코리아컵 우승이 아시아 무대로 가는 특별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당진에게는 아예 한국 축구에서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경로가 걸려 있다.

현재 8강을 기준으로 보면 김포는 K리그2 소속이고, 당진은 K3리그 소속이다. 

만약 K리그1 팀이 우승한다면 리그 성적과 AFC 출전권의 중복 여부에 따라 복잡한 재배분이 발생할 수 있다.

김포가 우승한다면 전남 이후 다시 한번 K리그2 팀이 국내 컵을 통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당진이 우승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3부리그 소속 팀의 코리아컵 우승과 AFC 클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을 실제로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