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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라리가 역시 결국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강 구도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팀 모두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재미있는 점은 각 팀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2년 동안 무관이라는 다소 굴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위상을 생각하면 단 한 시즌의 무관도 상당히 크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2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여기에 무리뉴 체제라는 특성까지 생각하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기할 리는 없지만, 최근 2년 동안 무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단 라리가 우승을 통해 팀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코파 델 레이 역시 충분히 우선순위가 높은 대회가 될 수 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보면 2010년대의 황금기를 직접 경험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과거 챔피언스리그를 수차례 들어 올렸던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상황이다. 음바페와 벨링엄 같은 새로운 세대의 핵심 선수들도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결국 레알 입장에서는 과거의 영광만 바라보기보다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다시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최우선 목표 중 하나겠지만, 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우승하면서 팀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오히려 이번 시즌에는 더 중요할 수 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즌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라리가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했고, 국내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이제 바르셀로나가 가장 강하게 원하는 트로피는 역시 챔피언스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말처럼 쉽지 않다. 2010년대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줬던 챔피언스리그 3연패 같은 기록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챔피언스리그는 기본적으로 2년 연속 우승조차 매우 어려운 대회이고, 한 번 우승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과다.

그런 점에서 현재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동기 역시 흥미롭다. 다른 팀에서 이미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은 있을 수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까지 가진 선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야말, 쿠바르시처럼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국내 대회에서의 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가느냐가 이번 시즌의 평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최대한 많은 전력을 집중하는 그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틈을 노리는 팀이다. 최근에도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에도 알차게 선수단을 구성하며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틀레티코가 마지막으로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0-21시즌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리그 정상에는 다시 오르지 못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 역시 챔피언스리그보다 현실적으로 라리가 우승을 상당히 중요한 목표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꿈은 여전히 크지만, 리그에서는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국내 무대에서 먼저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이강인까지 영입하면서 아틀레티코의 전력과 전술적 선택지도 더욱 흥미로워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서로 다른 목표와 우선순위를 갖고 시즌을 치른다면,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실 라리가의 가장 큰 문제

우승팀이 지나치게 한정되어 있다는 것

최근 22년 동안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 팀뿐이다. 가장 최근에 이 세 팀을 제외하고 라리가 정상에 오른 팀은 2003-04시즌의 발렌시아다. 그 이후로는 다른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틀레티코 역시 이 기간 동안 우승을 두 번 차지했을 뿐이고, 결과적으로 보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라리가를 사실상 독식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유럽 주요 리그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20년을 놓고 보면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PSG뿐만 아니라 릴, 모나코, 몽펠리에, 마르세유, 보르도 등 여러 팀이 정상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가 워낙 강하기는 하지만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다른 우승팀이 등장했다.

물론 분데스리가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20년 동안 무려 15번이나 우승했을 정도로 독식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리가처럼 사실상 세 팀만 우승하는 구조보다는 다양한 팀이 정상에 오를 여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누가 우승하느냐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2년 무관이라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우승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고, 무리뉴 특유의 안정적인 운영을 생각하면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를 상당히 중요하게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 충분한 성과를 쌓은 만큼 챔피언스리그에 더욱 강한 욕심을 낼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이 두 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라리가 정상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 세 팀의 경쟁 구도에서 다른 팀들이 얼마나 끼어들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나마 레알 베티스와 비야레알 정도가 상위권에서 변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들 팀이 3강을 상대로 승점을 꾸준히 가져가고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간다면 라리가의 흥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라리가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명문 클럽들이 모인 리그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오랫동안 우승 경쟁이 제한되어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 시즌만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의 3강 경쟁뿐 아니라 다른 팀들이 얼마나 그 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국 레알은 우선 다시 우승부터, 바르셀로나는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는 두 팀의 빈틈을 노린다는 구도로 이번 시즌 라리가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가 2년 무관의 굴욕을 씻어내고 다시 라리가 정상에 오를지, 바르셀로나가 국내 무대를 넘어 유럽 정상에 도전할지, 아니면 아틀레티코가 두 거함 사이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할지. 이번 시즌 라리가 역시 세 팀의 경쟁을 중심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