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 Open Tennis Championships(US 오픈)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올해 US 오픈은 8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예선과 팬 위크가 8월 23일부터 시작되고 남녀 단식 본선은 8월 30일 시작될 예정이다. 남자 단식 결승은 9월 13일에 열리면서 2026년 테니스 시즌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결정된다.
이번 US 오픈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시즌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부상과 불참 가능성이 동시에 겹쳤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남자 테니스의 그랜드슬램 경쟁을 이끌어온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니크 시너의 컨디션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알카라스는 2026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후 손목 부상으로 인해 클레이코트 시즌과 잔디 시즌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결국 로마와 롤랑가로스에 이어 윔블던까지 불참했다. ATP 공식 발표에서도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 때문에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확인된다.
알카라스는 이후 복귀를 준비했지만 최근 신시내티 오픈에서도 다시 빠지면서 US 오픈 타이틀 방어 가능성에도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손목 부상은 테니스 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부위인 만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복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선수 생활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알카라스의 US 오픈 불참이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종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6년 남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경쟁은 이미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됐다. 호주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정상에 올랐고, 롤랑가로스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우승하며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윔블던에서는 야닉 시너가 즈베레프를 꺾고 우승하면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즈베레프의 롤랑가로스 우승은 의미가 컸다. 오랫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으면서도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었던 즈베레프가 마침내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너까지 윔블던을 차지하면서 2026년 남자 테니스 그랜드슬램은 알카라스, 즈베레프, 시너가 하나씩 나눠 갖는 형태가 됐다.
하지만 US 오픈을 앞두고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시너의 무릎 문제다. 시너는 최근 오른쪽 무릎 문제로 신시내티 오픈에서 기권했으며, US 오픈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너 역시 현재 US 오픈 출전 여부와 경기력이 완전히 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뉴욕에서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US 오픈은 노박 조코비치에게 상당히 중요한 대회가 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이미 통산 24회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은 2023년 US 오픈이었다. 당시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고 자신의 2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 이후 조코비치는 여러 차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직 2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2026년 US 오픈은 조코비치에게 단순히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하고 있고, 시너 역시 무릎 문제로 인해 완벽한 컨디션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조코비치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가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조코비치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둘 중 한 명이라도 빠지거나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물론 조코비치 역시 나이를 고려하면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체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US 오픈은 조코비치에게 매우 익숙한 대회이며, 무엇보다 그는 이미 뉴욕에서 네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또한 하드코트는 조코비치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온 코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25번째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무대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2026년 US 오픈 남자 단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알카라스의 복귀 여부, 시너의 무릎 상태, 그리고 조코비치의 25번째 그랜드슬램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알카라스가 불참하거나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너 역시 부상 여파로 완벽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한다면 조코비치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알카라스와 시너가 모두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조코비치가 젊은 세대의 강자들을 다시 한 번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2026년 US 오픈은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알카라스의 부상 공백, 시너의 무릎 문제, 즈베레프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 이후 상승세, 그리고 조코비치의 25번째 메이저 도전까지 여러 이야기가 한꺼번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2023년 US 오픈 이후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뉴욕에서 조코비치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기록을 25회로 늘릴 수 있을지, 아니면 시너나 즈베레프 같은 새로운 세대가 US 오픈 트로피를 차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6년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 오픈은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과 조코비치의 역사적인 25번째 우승 도전이 동시에 펼쳐질 수 있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