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나 콘텐츠를 시작할 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바로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다.
레드오션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의미하고, 블루오션은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아 비교적 여유롭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를 의미한다.
그래서 흔히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은 피하고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사업을 해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레드오션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블루오션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시장의 경쟁 정도뿐만 아니라 시장의 크기, 고객의 수, 성장 가능성, 나의 경쟁력,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돈, 그리고 내가 원하는 성공의 크기를 함께 보는 것이다.
레드오션은 왜 경쟁이 심할까?
레드오션에는 이미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카페, 치킨집, 패션 쇼핑몰, 여행 콘텐츠, 유튜브, 블로그, 영어 교육, 다이어트, 부동산, 온라인 쇼핑 등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인기 시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경쟁자가 많다는 것은 단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생각해보자.
카페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새로운 카페를 하나 연다고 해서 사람들이 자동으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시장 자체는 매우 크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많고, 디저트를 먹는 사람도 많고, 데이트나 관광 중 카페를 찾는 사람도 많다. 즉 경쟁은 심하지만 고객 자체가 충분히 존재한다.
이것이 레드오션의 중요한 특징이다.
경쟁이 많다는 것은 동시에 시장이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
레드오션에서 성공하면 파급력이 크다
레드오션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의 크기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다른 업체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여행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여행 유튜브는 이미 수많은 채널이 존재한다.
단순히 "서울 여행지 추천"이나 "한국 여행 브이로그"만 올린다고 해서 쉽게 주목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 콘텐츠를 보는 사람도 많다.
만약 여기서 특정한 차별점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단순한 서울 여행 정보가 아니라 "외국인이 실제로 서울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이 실패하지 않는 서울 여행", "관광객이 잘 모르는 서울의 분위기 좋은 장소"처럼 명확한 타깃과 주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콘텐츠가 하나씩 쌓이면서 검색 유입과 SNS 확산이 발생한다면 하나의 글이나 영상이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의 규모도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레드오션은 실패 비용도 크다
문제는 그만큼 경쟁자도 강하다는 것이다.
이미 유명한 업체가 있고, 자본력이 큰 기업이 있고,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있고, 검색 상위에 올라간 콘텐츠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나도 해보자"라는 생각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서울 맛집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해보자.
이미 수많은 블로거가 있고, 지도 서비스와 대형 플랫폼에도 맛집 정보가 넘쳐난다.
그렇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맛집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국인을 위한 서울 맛집, 영어로 설명하는 한국 음식, 한국 음식이 처음인 외국인을 위한 메뉴 선택법처럼 고객을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레드오션 안에서도 경쟁이 조금 다른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레드오션에서는 단순히 시장에 들어가는 것보다 "그 시장 안에서 나는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블루오션은 왜 매력적인가?
블루오션은 반대로 경쟁자가 많지 않은 시장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분야이거나, 특정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서비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기업 대상 서비스만 많았는데 개인 사업자를 위한 아주 구체적인 서비스가 부족하다면 그것이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또는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라도 특정 고객층을 아주 세밀하게 공략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여행 정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에 처음 오는 50대 이상 영어권 여행자를 위한 서울 여행 정보"처럼 타깃을 매우 구체적으로 좁힐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여행시장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그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경쟁자가 적을 수 있다.
이것이 블루오션의 매력이다.
블루오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시장의 한계가 있다
블루오션의 가장 큰 장점은 경쟁이 낮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큰 장점이다.
경쟁자가 100명 있는 시장보다 5명 있는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드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경쟁자가 없는 이유가 정말 경쟁자가 발견하지 못한 좋은 시장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애초에 고객이 별로 없기 때문인지 구분해야 한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주 특이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생각해보자.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쟁자는 거의 없다.
처음 보면 완벽한 블루오션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시장을 조사해보니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경쟁자가 없다는 장점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경쟁자가 없는 것과 고객이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블루오션의 또 다른 문제는 시장을 직접 만들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드오션에서는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기가 비교적 쉽다.
이미 사람들이 그 제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커피를 판매한다면 사람들이 커피가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 카페의 커피가 더 맛있습니다."
"우리 카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우리 카페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이런 식으로 기존 시장 안에서 경쟁하면 된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먼저 고객에게 왜 이것이 필요한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기존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도 알려줘야 한다.
즉 경쟁자가 적은 대신 시장을 교육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블루오션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해 보이지만 반드시 쉬운 시장은 아니다.
그렇다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자본이 많고, 좋은 인력이 있고, 강력한 기술이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자본이 부족하고 혼자 시작하며 아직 브랜드도 없다면 처음부터 거대한 레드오션에서 정면승부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 있다.
이럴 때는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 안의 작은 틈새시장부터 시작하는 전략이 현실적일 수 있다.
즉 중요한 것은 레드오션이냐 블루오션이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현재 나에게 어떤 시장이 가장 유리한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가 작은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처음부터 "여행 블로그"라고 하면 시장이 너무 크고 경쟁도 강하다.
"서울 맛집 블로그"라고 해도 경쟁이 매우 심하다.
"서울 카페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너무 작은 주제를 선택하면 방문자가 거의 없을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큰 시장과 작은 시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좁혀볼 수 있다.
서울 여행 → 외국인 서울 여행 → 외국인을 위한 서울 카페 → 외국인이 가기 좋은 분위기 좋은 서울 카페 → 지역별 서울 카페와 실제 방문 팁
이렇게 하면 전체 시장은 서울 여행이라는 큰 시장을 활용하면서도 콘텐츠의 타깃은 훨씬 명확해진다.
영어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면 한국인 대상 콘텐츠와는 다른 경쟁 영역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쟁이 없는 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경쟁이 있는 큰 시장에서 내가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작은 영역을 찾는 것이다.
이 방식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강력하다.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먹방", "여행", "브이로그", "게임", "재테크" 같은 시장은 모두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고 경쟁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주제이기 때문에 시장의 크기는 충분하다.
대신 그 안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행 콘텐츠라면 단순히 "서울 여행 브이로그"를 만드는 것보다,
"외국인이 서울에서 실제로 하루를 보내는 과정"
"한국 여행 초보자를 위한 서울 여행"
"외국인이 한국에서 당황하기 쉬운 것"
"한국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서울 지하철"
"외국인이 좋아하는 서울 카페와 실제 방문 방법"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레드오션의 큰 시장 + 블루오션에 가까운 세부 타깃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카페 사업이라면 어떻게 판단할까?
카페 역시 좋은 예다.
"그냥 예쁜 카페"는 이미 경쟁자가 너무 많다.
하지만 특정한 고객을 겨냥하면 다른 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라면 외국인이 주문하기 편한 메뉴 구성, 영어 메뉴,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 등을 차별점으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면 관광객보다는 편안한 좌석, 넓은 공간, 장시간 머물기 좋은 환경, 합리적인 가격 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같은 카페 사업이라도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경쟁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따라서 "카페는 레드오션이라 하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라,
"레드오션인 카페 시장에서 내가 어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내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이 현실적인가?
만약 지금 특별한 자본이나 강력한 기술 없이 혼자 시작하는 단계라면 나는 처음부터 거대한 레드오션에서 정면승부하기보다는 틈새시장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볼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로그나 콘텐츠라면 처음부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특정 고객을 정한다.
그리고 그 고객이 반복적으로 검색하는 질문을 찾는다.
그 질문에 대해 다른 콘텐츠보다 더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답해준다.
그런 콘텐츠가 하나씩 쌓이면 방문자가 생기고, 방문자가 생기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큰 주제로 확장할 수 있다.
처음에는 블루오션에 가까운 좁은 영역에서 시작하고, 이후에는 레드오션의 큰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에게 특히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미 경쟁력이 있다면 레드오션을 피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거나, 자본이 충분하거나, 특별한 기술이 있거나, 강력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시장이 작은 블루오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큰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왜냐하면 내 경쟁력이 시장의 크기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많은 구독자를 가진 콘텐츠 제작자가 있다면 작은 틈새시장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
큰 여행시장, 큰 교육시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들어가도 기존의 브랜드와 구독자를 활용할 수 있다.
대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자본과 인력이 충분하다면 작은 블루오션에서 안정적인 수익만 얻는 것보다 큰 레드오션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 인가
결국 레드오션은 큰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대신 경쟁이 치열하다.
블루오션은 경쟁이 적고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기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작거나 아직 고객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큰 성공을 목표로 하고 내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레드오션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반대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하고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블루오션이나 틈새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블루오션에 영원히 머무를 필요도 없고, 처음부터 레드오션에 정면으로 뛰어들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 경험과 고객을 확보한 뒤 큰 시장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결국 좋은 사업이나 좋은 콘텐츠는 단순히 경쟁자가 없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쟁자가 있어도 내가 이길 수 있는 곳, 시장이 크면서도 내가 차별화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지금 나의 자원으로 현실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레드오션이냐 블루오션이냐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이유가 나에게 있는가?"
그리고 그 다음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시간, 돈, 능력으로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훨씬 명확해진다.
시장에는 정답이 하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레드오션이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은 블루오션이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색깔이 아니라, 그 시장과 현재 나의 상황이 얼마나 잘 맞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