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하면서 가장 큰 관심사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그를 어떤 역할로 활용할 것인지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여러 전술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스쿼드를 고려하면 4-4-2 포메이션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예상 베스트11은 다음과 같다.
GK : 얀 오블락
DF : 마르코스 요렌테, 푸빌, 한츠코, 루게리
MF : 시메오네, 코케, 바에나, 루크먼
FW : 이강인, 알바레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면서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전력 기준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조합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강인의 포지션이다. 표기상으로는 투톱 공격수지만, 실제 역할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보다는 지난 시즌까지 앙투안 그리즈만이 수행했던 '세컨드 스트라이커' 혹은 프리롤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내려와 볼을 받아 공격을 전개하고, 좌우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패스를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세트피스와 침투 패스, 중거리 슈팅까지 갖추고 있어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에 적합하다. 그리즈만이 보여줬던 플레이메이킹과 공격 조율을 상당 부분 이어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적설
반면 훌리안 알바레스는 최근 이적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몸값을 감안하면 쉽게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최소 2,500억~3,000억원 수준의 제안이 아니라면 핵심 공격수를 내줄 이유가 크지 않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잔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며, 이강인과 투톱을 이루는 그림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물론 시즌 초반부터 이강인이 주전으로 고정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메오네 감독은 새로운 선수에게 적응 시간을 충분히 주는 편이며, 수비 가담과 전술 이해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따라서 초반에는 벤치에서 출발하며 교체 출전을 통해 입지를 넓혀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플랜B
만약 이강인이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전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전방에는 알바레스와 알렉산더 쇠를로트가 함께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측면에서는 나우엘 몰리나의 공격적인 오버래핑 활용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알바레스는 단순한 최전방 골게터보다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직접 득점을 노리는 것뿐 아니라 공격 전개를 이끌며 쇠를로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형태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이강인이 얼마나 빠르게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느냐다. 적응에 성공한다면 그리즈만이 떠난 뒤 비어 있는 창의적인 공격 자원을 메우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패싱, 경기 조율 능력은 현재 아틀레티코 공격진에서도 차별화되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며 경쟁하는 과정이 예상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발 출전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이번 시즌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