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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와 J리그를 비교할 때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의 연봉이다. 흔히 두 리그의 평균적인 연봉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하다. 상위권 선수와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되는 연봉을 보면 J리그1이 K리그1보다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K리그1의 공식 연봉 자료를 보면 2024시즌 K리그1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3억500만원이었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평균 약 2억3500만원, 외국인 선수는 약 7억9400만원이었다. 즉 K리그1에서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국내 선수 평균과 비교하면 외국인 선수의 평균 연봉이 3배 이상 높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K리그1 선수 평균 연봉'과 '한국 국적 선수의 평균적인 시장가'를 같은 의미로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K리그1에는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평균은 상당히 올라간다. 실제로 2024시즌 국내 선수 연봉 1위는 울산의 조현우로 14억9000만원이었고, 김영권이 14억5000만원, 김진수가 13억7000만원, 이승우가 13억5000만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18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J리그1 역시 상위권 선수들에게 상당한 연봉을 지급한다. 일본의 2025년 연봉 자료를 보면 J리그 선수 평균 연봉은 약 3188만 엔으로 집계됐고, 최고 연봉자는 비셀 고베의 오사코 유야로 3억3000만 엔이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0억원 안팎이다. 그 뒤를 안데르손 로페스와 레오 세아라가 각각 2억3500만 엔으로 이었다.

J리그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차이는 더욱 흥미롭다. J리그의 2025년 클럽 경영 가이드에서 2024시즌 J1리그의 평균 선수 연봉은 약 4898만 엔, 즉 약 4억900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같은 자료에서 J1은 20개 팀, 671명의 선수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 리그와 비교하면 J1의 평균 연봉은 아직 낮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선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우다. K리그1도 외국인 선수의 평균 연봉이 약 7억9400만원으로 국내 선수 평균보다 훨씬 높았는데, J리그 역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시장이다. 결국 두 리그 모두 '외국인 선수에게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J리그1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을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돈이다. 물론 모든 한국 선수가 J리그로 가면 연봉이 몇 배씩 오르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포지션, 나이, 계약기간, 자유계약 여부, 기존 연봉, 일본 구단의 필요성에 따라 조건은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K리그에서 이미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라면 J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K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면서 3억~5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선수라면 일본 구단이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무조건 10억원 이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상위권 J리그 구단이 K리그의 검증된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상당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사례가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공개된 연봉 자료만으로 모든 이적 사례의 실제 계약 조건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마 1.5~2배 수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그의 규모와 경기 환경 역시 중요한 요소다

현재 J1리그는 20개 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J리그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6년에는 J1, J2, J3가 각각 20개 팀으로 구성된다. 다만 2026년은 J리그의 시즌제 전환 과정에서 진행되는 특별 시즌이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적인 J1리그와 경기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반면 K리그1은 2026년까지 12개 팀 체제다. 2027년부터는 14개 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7시즌부터 K리그1 참가 팀을 기존 12개에서 14개로 늘리고, 이에 맞춰 리그 경기 수도 확대하기로 했다.

팀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선수와 좋은 구단 운영, 중계권, 관중, 유소년 시스템, 국제대회 성적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2개 팀과 20개 팀은 시장 규모 자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팀이 많으면 더 많은 선수에게 1부리그에서 뛸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지역에서 프로축구 시장이 형성되며, 선수 이동과 스카우팅 시장 역시 커질 수 있다.


J리그1의 20팀 체제는 상당히 독특하다

유럽의 주요 1부리그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세리에A는 20개 팀으로 운영되지만,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이다. 프랑스 리그1 역시 18개 팀이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도 18개 팀이다. J리그는 현재 J1을 20개 팀으로 운영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1부리그 가운데 하나가 됐다. J리그 공식 자료에서도 2026년 J1은 20개 클럽 체제로 확인된다.

물론 '20팀이기 때문에 J리그가 K리그보다 무조건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리그의 경쟁력은 단순히 팀 숫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팀 수가 많다는 것은 선수층과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분명한 장점이 있다.

반대로 독일 분데스리가가 18개 팀이라고 해서 경쟁력이 낮은 리그라는 뜻도 전혀 아니다. 오히려 분데스리가는 유럽 최고의 리그 중 하나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처럼 20개 팀을 보유한 리그와 비교하면 시즌 전체의 시장 규모나 경기 수, 구단 수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20개 팀 체제는 그렇게 흔한 편도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일본 J1리그, 브라질 세리에A 등이 대표적인 20팀 체제다. 브라질 세리에A 역시 2026시즌 20개 구단이 참가한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미국은 조금 다른 형태다. 아르헨티나 1부리그는 30개 팀 규모로 운영되며, 2025시즌에는 15팀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회를 진행했다. 따라서 단순히 '20팀 1부리그'와 비교하기에는 리그 구조가 상당히 다르다.

미국 MLS 역시 2026년 기준 30개 팀이며 동부 콘퍼런스 15팀, 서부 콘퍼런스 15팀으로 나뉜다. 정규시즌에서는 각 팀이 34경기를 치른 뒤 각 콘퍼런스 상위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MLS컵 우승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MLS 역시 일반적인 유럽식 단일 리그 20팀 체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결국 K리그1과 J리그1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어느 리그가 연봉이 더 높다'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세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 첫 번째는 평균 연봉, 두 번째는 스타 선수와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되는 최고 수준의 연봉, 세 번째는 리그 전체의 시장 규모다.

K리그1도 이미 국내 선수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섰고, 외국인 선수는 평균 8억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따라서 한국 프로축구의 선수 연봉이 결코 낮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J리그1은 더 많은 팀과 더 큰 선수 시장을 가지고 있고, 상위권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연봉의 상한선 역시 상당히 높다. 실제로 J리그의 2025년 최고 연봉자는 3억3000만 엔으로 약 30억원대에 달했다.


정리

그래서 K리그1에서 J리그1으로 향하는 한국 선수들의 이적은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라고만 설명하기 어렵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더 큰 리그에서 뛰는 경험, 더 많은 구단과 선수들이 존재하는 환경, 그리고 새로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함께 작용한다.

결국 K리그1과 J리그1은 서로 경쟁하는 동시에 선수 시장에서는 연결되어 있는 리그라고 볼 수 있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J리그로 가고, 반대로 J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나 지도자가 한국으로 오는 흐름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K리그1이 2027년부터 14개 팀으로 확대되면 한국도 지금보다 더 큰 1부리그를 갖게 된다.

아직 J리그1의 20개 팀과는 차이가 있지만, K리그 역시 리그 규모를 확대하고 선수 시장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을 볼 때는 단순히 "J리그가 돈을 더 많이 준다"라고 생각하기보다, K리그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가 일본에서 얼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지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연봉과 리그 수준, 출전 기회와 커리어까지 모두 고려하면 K리그1에서 J리그1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선택에는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