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윔블던 본선이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약 2주간 펼쳐진다. 올해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면서 남자 단식 우승 경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권순우의 본선 진출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 무대를 밟은 권순우는 1라운드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는 강호 토미 폴을 만나 0대3으로 패했지만, 스코어와는 별개로 경기 내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특히 긴 랠리와 서브 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손목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 출전을 선택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시너와 알카라스가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다시피 했던 만큼 알카라스의 공백은 대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야닉 시너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가장 안정적이며, 하드코트뿐 아니라 잔디에서도 완성도 높은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남자 테니스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노박 조코비치에게도 이번 윔블던은 매우 중요한 대회다. 조코비치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은 2023 US오픈으로, 이후에는 시너와 알카라스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의지가 누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롤랑가로스에 이어 그랜드슬램 두번째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강력한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서브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진상 예상대로 상위 시드들이 모두 살아남는다면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와 즈베레프가 맞붙고, 그 승자가 결승에서 시너를 상대하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메이저 대회는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토미 폴을 비롯해 플라비오 코볼리, 야쿠브 멘식, 테일러 프리츠, 프랜시스 티아포, 하우메 무네르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상위 시드들도 결코 쉽게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시너가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의 경험만큼은 여전히 조코비치를 따라올 선수가 많지 않다. 여기에 즈베레프 역시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어 우승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권순우가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 비록 2라운드에서 여정을 마쳤지만 경기력 자체는 긍정적이었고,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2026 윔블던은 시너의 시대가 계속 이어질지, 조코비치가 25번째 메이저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지, 혹은 또 다른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